출품작 보낼때는 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전시회 끝나고는 입국 할때 우리가 들고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대장님이 혼자 다 짊어지고 들어오셨다.)
대행업체를 이용한 덕분에 통관에 문제 없이 잘 넘어간것 같다. 대신 검사를 깐깐하게 한건가 망가진 애들이 몇개 있었다. 다행이 샘플을 여러대 보냈었기 때문에 전시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입국심사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과 다르게 쉽게 통과됐다.
CES 일정으로 다 같이 라스베가스를 가는 느낌이었다. 입국 심사할때 너도 CES? 너도? 너도 나도 CES? 이런 느낌이었고 금방 입국심사가 끝난 것 같다.
숙소
호텔이 너무 비싸서 에어비앤비로 알아보았다. 방이 5개, 화장실이 2개있는 2층집을 통쨰로 빌렸고, 5명이서 널럴하게 사용했다.
막둥이 직원분께서 월마트에서 장봐온 것으로 아침밥도 차려주셔서 든든하게 챙겨먹고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이다보니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해온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었다. 대신, 식기 상태가 안좋은 것들이 많아서 후라이팬이랑 주전자는 우리가 구매했다.
이동
주로 렌트카와 택시를 이용했다. 우리 부스가 있는 Venetial Hotel에 전시하는 동안 주차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전시가 있던 4일 내내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짐들고 택시 잡는다고 고생하지 않아도 됐다). 아침일찍 움직인 것이 주차자리 맡는 것에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오전 8시쯤부터 주차를 시도하니 주차 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
전시 끝나고 집갈때는 그 주변이 너무 혼잡하여 주차장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택시타기는 더 힘들었다고 한다..)
전시회 오픈 전날 ID(뱃지)를 받으러 가면서 셋팅된 공간도 미리 점검했다. 대행업체를 통해 송부한 샘플도 우리 부스에 도착해있었다.
요것저것 점검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전시회 첫날
본격적으로 전시회가 시작하는날, 주차를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찍부터 준비해서 출발했다.
우리는 튀는 색으로 옷을 맞춰입었었는데 멀리서도 존재감 뿜뿜이라 좋았다.
우리가 있던 곳은 LG, 삼성이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도 관람객들이 정말정말 많았다. 첫날 오픈하자마자 관람객들이 몰려들어오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처음 전략은 통역사 선생님 외 2명은 부스를 지키고 나머지 인원 3명은 준비해간 손잡이 달린 봉투에 브로셔를 넣어서 한명씩 나눠주는 것이었다.
근데 이게 무작정 손에 쥐어줄수도 없고 결국 가서 말을 걸고 관심있으면 한번 들려주시라고 해야하는데 몇번 '관심없다'라는 말을 듣고나니깐 위축되었다. 정신적인 피로도가 육체적인 피로도에도 영향을 미친것 같았다. 한 2시간 정도 하고나니깐 더 이상 못하겠다 싶었다.
이 시간 뒤로는 그냥 부스를 지키거나, 여기저기 관람하거나 했다.
둘째날 이후
부스도 지키고 여기저기 관람도 하고 나름 자유롭게 있었다. (물론 대장님을 비롯한 통역사 쌤, 영어신 영어왕 직원분은 내내 부스를 지키셨다.) 나도 도움이 되고 싶었으나 영어가 너무 부족했다. 우리 회사는 앞으로 글로벌해질테니깐 영어공부를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하리라 다짐했다.
우리부스는 작고 구석에 있고 눈에 잘 안띄는 것 같고 누가 찾아올까 싶었는데 기우였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주의깊게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다만 명함을 받아놓고 싶은데 명함을 안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았고 ID에 있는 큐알 코드로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인적사항을 확인하려면 또 돈을 내야했다. (정확하게 비용이 기억이 안나는데 한두푼이 아니었다. 몇백? 거의 천만원 가까이 였던듯..?)
점심해결
첫날은 분위기가 어떨지 몰라서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 사서 갔다.
다행이 전시회가 열리는 홀 안에 조그마하게 푸드코트가 있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탁과 의자도 있어서 자리 하나잡고 앉아서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 다음날은 푸드코트에서 사먹었다. 전시회 홀 안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좋았으나 (우리 부스에서 30초 거리)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냉장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좀 퍽퍽했지만 커피랑 먹으니 먹을 만 했다.
다른 직원분은 라면을 고르셨는데 거의 남기셨다. 비건을 위한 라면 같다고 하셨다.
마지막 날 점심은 Venetian Hotel 전시장과 같은 층에 있는 Grand Lux Cafe에서 먹었다.
어플이 있어서 다운받으면 관람할때 도움이 된다. 어느 업체가 어느 전시관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 부스가 있는 곳은 Venetian Hotel이었다. 스타트업이 많이 참가한 것 같았다.
한국기업이 정말 많아서 여기가 코엑스인지 라스베가스가 맞는지 헷갈렸다.
나는 우리 부스 좀 지키다가 다른 부스 관람도 했다가, 왔다갔다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프링커라는 곳이었는데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면 순식간에 내 팔에 프린팅이 되었다.
LG, 삼성, 구글 등 큰 기업이 있는 곳은 LVCC였는데 우리가 있는 곳에서 LVCC로 이동하려면 차로 20분은 가야했다. CES에 왔는데 LG, 삼성도 안보고 가면 아쉬우니 다른 분들께서 고생하시는 동안 LVCC로 탈출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했다.
큰 기업이 많아서 그런지 메인의 느낌이 있었다.
우리 ID로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Venetian Hotel과 느낌이 사뭇 달랐다. 우리 부스가 있는 곳은 코엑스 (키메스) 느낌이었다면 LVCC는 약간 축제 느낌이 났다. 푸드트럭도 많고 기업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많았다.
일단 구글 부스에서 주는 공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작하기로 했다.
편지쓰면 집으로 보내주는 것 같아서 아들래미한테 편지도 하나 썼다. (남편한테도 편지쓰고 싶었으나 다른분들은 편지 안쓰시고 내가 편지쓰는 동안 옆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못썼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구글 부스로 들어가기위해 줄섰다. 구글부스는 왜 밖에 홀로 있는 것인지, 기다리는 동안 추워서 혼났다.
드디어 입장했는데 직원분들이 거의 맨투맨으로 달라붙어서 설명해주셨다. 이래서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나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이 없으므로 LG, 삼성이 있는 Hall로 바로 가기로 했다.
(LG, 삼성 찾아가면서도 다시 느끼는 거지만 여기는 정말 먹을 것도 많았다...)
LG 전자 부스에서 한참 있었다. 너무 화려하게 잘 꾸며놔서 넋놓고 한참을 구경했다. 디스플레이는 누가뭐래도 LG 인 것 같다.
LG 전자 부스 곳곳에 흩어져있는 스티커를 모아오면 선물을 준다는 이벤트가 있어서 참가했다. 비누랑 칫솔을 받았다. 별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념품이 하나 생겨서 좋았다.
삼성전자 부스도 갔다. 회원가입을 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1등 선물이 갤럭시 워치인가 그랬던 것 같다. 참가상이 당첨되어 코딱지 만한 스티커 하나를 받았다.
캐논 가서 카메라도 구경하고, 소니에서 자동차도 봤다.
CES 뉴스에서만 단편적으로 봐서 몰랐는데 정말 규모가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 했다. 4일 내내 봐도 다 못볼 것 같은 규모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모의 회사의 다양한 제품들을 한자리(솔직히 한자리는 아니지만..)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게 흥미로웠다.
전시회를 마치며...
아쉬웠던 점이 참 많다.
1. 제품 공부를 더 많이 했어야 했다. 우리 제품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게 설명을 하려고 하니 너무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우리 제품을 어필하는 자리인데 설명을 끝내고 나중에 '아 이 얘기 했었어야 했는데,,' '우리 제품 이런특징도 있는데,,'하는 아쉬움이 꼭 남았던 것 같다. 예상질문과 답을 미리 필기해서 여러번 읽어볼껄 하는 후회가 있었다.
2. 영어공부.. 단기간에 되는건 물론 아니지만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그래도 통역사 선생님이 계서서 정말 든든했다.
3. 제품 전시 미리 한국에서 전시회 테이블 만한 크기에 세팅을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현지에서 처음 세팅하려고 하니 필요한 것들이 마구 생겼고 월마트에서 급하게 구입해야 했다.
4. 명함과 브로셔 명함과 브로셔를 준비해 갔는데 명함과 브로셔를 클립이나 스테이플러로 찝어줄 수 있냐는 요청을 꽤 받았다. 클립도 없고 스테이플러도 없었는데 다음번에는 챙겨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잘했던 점...? (사실 내가 한게 없어서 잘했던 점으로 말하기는 좀 애매하다) 좋았던 점...?
1. 옷을 맞춰입었다. 대장님이 아주 튀는 색 옷을 주시면서 전시회 내내 입으라고 하셨을 때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중되니 생각보다 좋았다. 일단 사람 많은 곳에서 우리 일행 찾기가 매우 쉬웠고 같이 부스에 서있으면 좀더 전문적이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좀더 준비되어있는 듯한? 모습을 전시회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2. 나눠줄 가방 준비 부지포 같은 재질의 가방을 제작해서 브로셔와 함께 관람객들한테 나눠드렸는데 가방 필요하신 분들이 은근 많으셨다. 나눠드리니 좋아하셨다. (홍보도 됐을꺼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3. 든든하게 챙겨먹은 아침밥 & 전시회 내내 조금씩 당보충 원래 아침을 안먹는 사람인데 아침을 진짜 많이 먹고 갔다.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하루종일 서있거나 걸어다니다 보니 체력이 더 빨리 빠지는데 든든하게 챙겨먹은 아침밥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스타벅스가 가까이에 있어서 카페인 보충도 하고 숙소에서 챙겨간 달다구리로 당 보충하면서 전시회 일정을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