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가 실제로 내 귀로 들으니깐 심사위원들이 실제 듣고 느낀 느낌 그대로를 말했다는 걸 깨달았다.
꾸밈없이 과장없이 심사평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티비는 그 음색, 느낌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원래 잘하는 싱어들은 당연히 잘하는 건데 티비로 볼 때 인상깊게 보지 못했던 싱어들한테 정말 반해서 나왔다.
비루한 표현력으로 간단하게 감상평을 남겨보자면,,
마마: 원곡 만큼 좋았다. 웅장한 느낌이 오프닝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일몬도: 원치 않는데 찌에서 풀려나온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마음 속으로 노래하다말고 어디가 더 들려주고가를 외쳤다.
쿠바: 원래 판소리의 발성을 좋아해서 고영열님을 좋아했다. 맑은 소리를 가진 존노님과 목소리 궁합이 딱이라고 생각했다. 둘이 같은 팀이 되서 너무 좋다.
그리스: 티비로 들었을 때 보다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싱어중 한명인 황건하님.
세포시: 티비로 들었을 때 보다 더 좋아서 깜짝 놀랐던 싱어중 한명인 김바울님. 마마 부를때부터 너무 놀랬다. 진짜 인간첼로라는 말이 딱이다. 근데 난 귀호강 하러 왔는데 왜 눈호강을 당하고 있지... 모델 둘이 나와서 무슨 노래를 이렇게 잘부르는 것인지... 세상은 불공평하다.
바람이 되어: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로 항상 이 노래는 한 번 더 듣자고 하곤 했다. 직접 들으니 더 좋았다. 내가 최성훈 님이라면 억울할 것 같다. 목소리를 티비가 다 담아내지를 못한다. 티비로 봤을때 나는 그냥 '신기하다'라고 느꼈다. 어떻게 저런 소리를 내지? 신기하다... 근데 실제로 들으니 정말 아름답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아름답고 아름답고 너무 아름답다. 손동작은 어찌나 우아한지 목소리와 어우러져 아름답고 우아함의 극치였다.
데딸리: 티비로 들었을 때 보다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싱어중 한명인 김성식님. 미성이 너무 아름다웠다.
센자루체: 마지막 김민석님의 고음에서 소름 돋았다. 웃으면서 저런 깔끔한 고음을.. 직접 들으니 소름+황홀. 그리고 계속 왼쪽 얼굴 보여주면서 노래하시는데 잘생겼다.
무서운 시간: 정민성님 목소리가 너무 노래와 찰떡이었다. 정민성님이 있어서 완성된 노래같은 느낌.
레퀴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최성훈님 덕분에 4명이 부르는데 합창단이 껴있는 느낌이다. 몇십명이 함께 부르는 느낌. 합창단 느낌은 마지막 끝나는 음에서 진짜 최고였다. 멤버가 바뀌면서 원래 처음 들었던 노래의 느낌을 못살릴수도 있는 건데 정민성님이 불러도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행복했다. 레퀴엠과 넬레뚜에마니에서의 박기훈님의 목소리를 특히 좋아하는데 넬레뚜에마니는 못들었지만 레퀴엠으로 내가 좋아하는 박기훈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떼께로: 개인적으로 길병민님에게 너무 찰떡인 노래였다고 생각한다.
러브포엠: 유채훈님이 부른 노래가 다 내취향이라 경연 내내 응원했었다. 너무 좋아해서 내내 반복해서 듣던 노래를 직접 듣다니!!!! 왜 이노래는 들어도 들어도 감동인건지..
필링굿: 황건하님은 노래마다 발성을 바꾸는 건지.. 노래마다 느낌살려서 찰떡으로 어울리게 부르는게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티비로 들었을 때 보다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싱어중 한명인 박현수님.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다.
조선의 마음: 내가 좋아하는 고영열님과 이번 콘서트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 최성훈님 둘이 부른 노래. 그냥 아름답다는 말 밖에.. 남편은 이번 콘서트 최애 곡으로 꼽았다. (어떻게 최애를 꼽아 난 못꼽아.. 다 좋으니깐!!)
중독: 최성훈님이 춤을 추시는데,, 약간 내가 좀 쑥쓰러운 기분이었는데 계속 보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약간 오글거리는데 또 너무 귀엽고... 귀여웠다...
런투유, 허니, 여름안에서, 다짐, 친구여, 연예인: 성악가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내가 생각하는 성악가의 이미지가 워낙 딱딱하고 그랬어서 그런지 신세계였다 . 런투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뭔가 바닥이 미끄러운가? 싶었다. 근데 보다보니 그냥 춤동작인건가 싶기도 하고.. 성악가들이 랩도하고 춤도추는데 약간 재롱잔치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귀엽기도 하면서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오체아노: 생방송 결승전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때, 음... 뭐지? 왜이러지? 했었다. 근데 실제 들으니 음향 송출에 신경안쓴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좋은 노래를! 생방송 결승전에서도 똑같이 이렇게 좋게 완벽하게 불렀을 것인데!! 이제라도 생귀로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음원으로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빈체레모: 이 노래도 뒤늦게 빠져서 맨날 듣는 노래인데 생귀로 들으니 더 좋았다. 이 맛에 피켓팅을 뚫고 콘서트를 예매한다.
흥타령: 실제로 들으니 더더더 소름이다. 장단이 바뀌는 부분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티비가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
이스라엘: 흥타령 다음에 이스라엘이라니, 극과극의 분위기 노래를 연달아 부르는데 찰떡으로 소화해 내는것이 신기하다. 앞의 무대를 잊게 만들어줬다. 개인적으로는 어나더 스타에서 존노님의 '가자'를 듣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생귀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마드모아젤하이드: 마치 뮤지컬 한편을 보는듯했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캐릭터 살려서 찰떡으로 부르는데 6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뮤지컬 한편을 녹아낸 기분이었다. 표정이며 손짓이며 넋놓고 봤다. 박기훈님 파트에서 하!하면서 소리 내는 것이며 최성훈님 beast인가?로 화음 넣는것이며 유채훈님 롹발성하며 진짜 대박이다. 댄스곡 아니면 굳이 화면을 볼 필요가 없다고 귀로 듣는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팬텀싱어를 보면서 그 생각이 완전 바뀌었었다. 싱어들의 표정과 액팅을 보는 맛을 깨달았고 특히 마드모아젤하이드는 꼭꼭 싱어들의 표정과 액팅을 보면서 들어야 하는 노래중 하나다.
더로즈: 생방송 무대 볼 때 경연곡 아니고 약간 축하무대 같은 (사랑의 리퀘스트가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경연의 긴장감을 잊게 하는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최성훈님은 '보석'이 맞다.
워리어스, 힐더월드: 순식간에 3시간 반이 지나갔다. 더 들을 수 있는데... 집에가야 한다니 믿기지 않았다.
감상을 적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에 비해 내 표현이 정말 비루하다고 느꼈다.
공돌이니깐 이게 최선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공연인데 내자리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추천은 넣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