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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었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ㅇㅅㅇ트립에서 하는 피피섬 투어를 예약했었다. (이틀 전에 산호섬 바나나비치를 요트투어로 다녀와서 크루즈 투어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침 7시가 픽업시간이었다. 호텔을 보니 우리 호텔 앞이 아니고 우리 호텔에서 10-15분 떨어진 어느 리조트였다. 단체로 움직여야 해서 중간 지점인 어느 리조트에서 모이는줄 알고 조식도 못먹고 부랴부랴 갔다. 버스가 줄지어 있어서 이중 어느 버스 한대에 우리가 올라타겠지 했다. 로비로 오라고 해서 직원한테 물어물어 로비로 갔다. 난 당연히 이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이 모여있을 줄 알았는데 모여서 투어 갈 법한 사람들이 없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투어 업체 (현지 연락처)에 연락했다. 그랬더니 왜 우리가 묵는 Lub d 호텔에 안 있고 거기있냐고 했다. 여기로 오라고 해서 왔다고 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호텔명을 복붙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앞사람 픽업이 늦어져서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 늦어짐에는 우리 몫도 있었을거다. 원래 있었어야 했던 호텔에 우리가 없었으니...너무 황당해서 이건 사과를 들어야겠다 싶어서 픽업정보 보내준 카카오톡 대화에 불평을 남겼다. 그랬더니 사과는 커녕 뭘 더 알아보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알아보겠다는 말만 하고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둥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하여서 화만 더 났다.

남의 출근시간으로 뭐라고 따질 건 없지만 태국시간으로 7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한국시간은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누가보면 새벽이나 밤에 연락한 줄

오히려 출근시간에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사과해야 하는건지 뭔지

사과할줄 모르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카톡으로 사과 한마디 남기고 전화 주고 했다.

 

무려 40분을 기다린 다음에 픽업 차량에 오를 수 있었다. (픽업차량에는 우리말고 2-3팀이 더 있어서 다 타니 자리가 다찼다.) 무슨 투어가 시작부터 이런가 했는데 심지어 운전하던 운전기사는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말도 안하고 급하게 어디를 가서 뭐지뭐지? 다 온건가 했는데 화장실을 간거였다. 큰거였는지 한참뒤에 나왔다.

 

씨엔젤 부두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말도 못하게 많았다. 그 때는 그 사람들이 다 같은 크루즈에 오를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크루즈가 크기는 했지만 그 크루즈에 오르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마어마 했다.



그리고 우리 픽업이 40분 넘게 지연된게 이 투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큰 충격이었다. 크루즈에 타기 전에 현금으로 픽업해준 운전기사한테 30바트씩 주고 보험에 가입하고 표딱지를 나눠받게 되는데 그 표딱지는 가슴에 붙여야 했다.


크루즈에 오르기 전에 사진을 찍는데 생존자 확인용이라고 생각해서 마냥 기쁘게 찍을 수 없었다. 한 번 찍고 또 한번 더찍어서 백업용인가 싶었다. 사람들이 우르르 크루즈에 올라탔다.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 위로 올라가는 사람, 가슴에 붙은 표딱지로 위치가 갈렸다. 그 표딱지는 투어가 끝날 때까지 떼지 말라고 했다. 표딱지에 따라 앉는 자리도 다르고 밥먹는 위치도 다르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는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에 없어서 예약할 당시 알지 못했던 사항이라 황당했다. 그나마 운이 좋은건지 뭔지 4명이 같이 붙어앉았다. 그리고 밑바닥이 아닌거에 감사해야 하는 상황인건가 싶었다. (실제 자리만 다르고 밑바닥이나 우리가 앉은 자리나 동일한 Class 같았다.)


크루즈 출발시간마저 지연됐다. 예약당시 홈페이지에서는 늦어도 9시는 되면 출발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출발시간이 8:40 - 9:00로 되어있다.) 9시 넘어서 출발했다.



조금한 빵한조각과 커피를 줬다.  



출발 후 1시간 후부터는 일어서서 돌아다닐 수 있어서 밖에 구경하러 나갔다. 처음 크루즈를 타려고 기다렸던 그 사람들, 온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 것 같았다. 북적북적하고 냄새가 너무 심했다. 사람냄새가..안에는 중국애들 수학여행 온 애들 때문에 시끄럽고 밖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하면 냄새와 북적임 때문에 그냥 안에 앉아있는게 낫다 싶었다.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인구 비율은 대부분이 인도사람?이고 그 다음에 중국인 조금, 서양사람 극히 일부, 한국 사람은 우리 넷이 끝인 것 같았다.)


일정에 피피레 섬 일주 (마야베이, 롯사마베이, 바이킹동굴)가 포함되어있다고 했는데 배에서 내리는게 아니고 크루즈에서 보는걸 말하는 거였나보다. 우리는 도저히 (사람)냄새나고 시끄럽고 부딪치는 그 난리통으로 나갈수가 없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번정도 밖으로 나갈 시도를 하였으나 도저히 있을만한 곳이 아니었다.




크루즈 안에서 스노클링 할사람과 안 할 사람을 구분했다. 우리는 당연히 스노클링 하러왔으므로 손에 마스크 숫자와 매치되는 숫자를 적었다. 현장에서 400바트 현금으로 지불하고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크루즈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스노클링 스팟으로 이동하는 데 작은 배에서 찌린내가 진동을 했다. 크루즈에서 화장실을 갔다왔었어야 했는데 판단미스였다. 찌린내 나는 배의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 그냥 최악의 연속이었다.



스팟에 도착해서 마스크를 쓰고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나나 비치보다 물고기들이 많았다. 30분도 안한것 같았다. 남편이 멀미가 난다고 배로 올라가고 싶다고 해서 배로 올라오는데 그 시간이 원래 스노클링 그만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집에와서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보니 우리가 스노클링을 한 시간은 15-20분 밖에 안됐다.) 다들 우르르 다 밖으로 나왔다.



배에 딸려있는 샤워기로 대충 씻었다. 다같이 씻었기 때문에 당연히 비누칠을 할수도 없었으며 조금만 더 물로 헹구려고 하면 직원이 그만하고 나오라고 해서 잘 씻을 수도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었을때 계속 코까지 물이 잠기는 느낌이었는데

느낌탓이 아닌것 같았다.

구명조끼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찌린내나는 배를 타고 피피돈 부두로 이동했다. 내려서 섬 입장료를 현금으로 200바트 지불했다.



고작 4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투어에서 제공하는 밥만 먹으면 끝날 시간이었다.

밥 집은 섬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 가슴팍에 붙은 표딱지는 피피 프린세스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중간중간 누군지 모를 현지인이 이쪽으로가라 저쪽으로 가라 한다.) 깨끗한고 예쁜 식당들을 볼 때마다 여긴가?하고 잠시 설렜는데 야속하게 화살표가 계속 길을 안내했다. 



레스토랑은 왜 앞에 호텔을 붙이는지 모르겠다. 호텔에서 먹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뷔폐식인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처음에는 피피돈 섬에서는 씻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밥을 편하게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밥만 먹고 바로 배를 타러 돌아가야 했다. 피피섬 해변이 정말 이뻤는데 먼발치에서 보고 인증샷 몇번만 찍고 항구로 돌아와야 했다





이 섬오려고 입장료도 냈는데 입장료 내고 밥만 먹은 셈이었다. 항구까지 돌아오니 시간이 아주 조금 남아서 옆에있는 맥도날드에서 파이와 커피를 사먹었다. 



원래 옥수수파이 2개를 주문했는데 옥수수 파이가 1개밖에 없다면서 애플파이를 주문하라고 했다. 그리고 파인애플파이는 공짜로 줬다.






젖은 상태에서, 특히 바닷물에 젖은 상태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채 타서 찝찝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크루즈가 에어컨이 빵빵해서 어찌나 추운지 감기로 앓아눕지 않은게 용했다. 내 몸에서 나는 것 같은 찌린내가 너무 강해서 속이 너무 안좋았다. 배탄 기억밖에 없고 시간도 투어에서 언급한 시간이랑 맞는게 하나도 없었다. 피피돈 부두에서 출발시간은 칼 같이 맞았는데 그래서 하루종일 배탄 기억밖에 없다. 일정이 늦어지니 액티비티에서 시간을 줄여서 배탄 기억 뿐일 수 밖에..


피피돈 부두에서 출발을 정시 (2시 반에) 한 것 같은데....늦어도 4시 30분에는 부두에 도착하여 (부두에도 늦게 도착했다.) 오후 5시에서 5시 30분에는 각 호텔에 도착한다고 투어 일정표에 되어있었는데 6시 넘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왜 예약사이트에 써 놓는지도 모르겠다. 


대반전으로 우리가 생존확인용으로 알고 찍은 사진은 기념품으로 제작되어 팔고있었다. 백업용이라고 생각했던것 마저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정말 대반전이었고 원래 이런거 안사는데 표정이 너무 웃겨서 샀다. 멀미 안했다는 것말고는 좋은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스피드보트나 탈걸 하고 후회했다. 


그리고 어디가 럭셔리인지 모르겠다. 어마어마한 인원을 수용하는 크루즈에서 여유롭게 밖을 둘러볼 수 조차 없었다. 럭셔리로 온사람들은 우리처럼 맨 밑바닥 또는 맨 밑바닥 바로 위가 아닌 맨 위에 좌석에 앉아서 타고, 프린세스 레스토랑이 아닌 좋은 식당에서 밥 먹었을 거다. 스피드보트는 멀미는 했겠지만 그래도 피피섬까지 왕복하는 시간을 훨씬 줄이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섬을 잘 즐길 수 있었을거다...괜히 멀미에 겁먹어서 크루즈를 예약했다고 엄~~~~~~청나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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