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기 15개월에 처음으로 에버랜드를 다녀왔다.
에버랜드 가기 전날 탈 수 있는 놀이기구도 찾아보고 지도 보면서 동선도 짜고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탑승 가능한 놀이기구를 검색할 수 있었고
미리 지도에 표시를 했다.
https://www.everland.com/web/everland/main.html
타려고 계획한 놀이기구들
*판다월드
*사파리월드
*로스트밸리
*아마존익스프레스
*랩터레인저
*키즈빌리지
*시크릿쥬쥬비행기
*비룡열차
*우주전투기
*스투킨 펀 하우스
*로얄 쥬빌리
*스푸키199
*스카이댄싱
*나는코끼리
*피터팬
*플래쉬팡팡
*볼하우스
*릴리댄스
이 외에 아기들이 탈 수 있는 유료 놀이기구도 있었는데
일단 유료 아닌것들 위주로 즐기기로 계획하고 출발했다.
동물원쪽은 해질때면 다 먼저 마감되므로 판다월드(주토피아)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기로 했다.
샌드위치 데이였지만
평일이니 사람이 그렇게까지는 많지 않을꺼야 해서 고른 날이었는데
에버랜드가 가까워질 수록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오픈하자마자 입장하려고
여유롭게 출발했는데
입구가 가까워질 수록 차가 꽉 막혀서 평상시면 10분정도 걸렸을 거리를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해서 주차한 것 같다.
에버랜드 정문 앞 주차장도 만차고
발렛도 마감이었다.
3주차장이었나? 쯤에 주차한 것 같다.
이미 오픈시간은 지났고
애기 데리고 유모차끌고 주차장부터 에버랜드까지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셔틀버스는 자주 와서 줄이 금방금방 줄었다.
셔틀을 타기 위해 유모차 탑승 가능한 쪽에 줄을 섰는데
셔틀을 이용하는 사람이 워낙 많았어서 유모차를 접고 애기를 따로 안아서 탑승해야했다.
10시 반쯤에야 에버랜드에 입장할 수 있었다.
에버랜드에 입장해야 할 수 있는 스마트 줄서기는
이미 다 마감이었다.
정말 사람이 역대급으로 많았다.
주토피아쪽으로 가는 골목이 사람들로 꽉 막혀있었다.
스마트 줄서기가 다 마감이라
현장 줄서기(2시)가 풀릴때까지 다른 곳을 먼저 돌아봐야 했다.
일단은 야외에 있는 동물들 위주로 돌아보았다.
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에 치여서 벌써 지쳤다.
야외에 있는 동물들 좀 구경해서 11시 쯤 되니 벌써 쉬고 싶었다.
점심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식당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줄서는걸 보고
우리도 일단 줄서자 싶었다.
식당들이 대부분 11시 30분에 오픈되기 때문에
15분 정도 식당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사람들이 더 몰리기 전에 줄 선것이 참 좋은 선택이었다.
점심을 먹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지 정말 막막했다.
타고 싶은 놀이기구는 많았지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을꺼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
일단 우리가 점심 먹었던 식당쪽에서 제일 가까웠던 랩터 레인저에 줄을 섰다.
뭐 하는 곳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그냥 공룡나오는 곳인줄 알고 줄 섰는데
방탈출 게임하는 곳이었다.
방탈출이라는 걸 이미 줄을 서서 꽤 오래 기다린 다음에 알아서
여태 기다린게 너무 아쉬워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애기 안고 땡볕에서 방탈출 게임을 하는데,
방을 탈출하는건지, 극기 훈련을 하는건지 헷갈렸다.
그래도 중간 중간 에어컨이 나오는 컨테이너에 들어가 있을 수 있어서
조금의 위로가 되었다.
방탈출 게임을 끝내고 근처에 있던 (사파리 바로 옆에 있음) 수유실로 가서
애기 기저귀를 갈아줬다.
수유실 안에 모유수유실이 별도로 있었는데
모유수유실은 여성만 입장이 가능했다.
정수가기 있었으나
시원하고 상콤한 주스가 마시고 싶어서
에이드도 한 잔 사마셨다.
2시부터 사파리 현장줄서기가 시작했는데
남들보다 일찍 줄서볼까 싶어서 1시 반쯤 가봤다.
그런데 이미....
4시간치의 줄이 서있었다.
정말 이렇게 까지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다시 놀랬다.
4시간 기다려볼까 해서 줄 서있다가 아무래도 이건 아닌것 같다 싶어서 빠르게 줄에서 이탈했다.
애기는 이제 졸린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졸린데 더워서 더 칭얼거리는 것 같았다.
날씨는 덮고 통풍시트나 선풍기도 하나 안챙겨와서 이 더운날 야외에서 재울 수가 없었다.
(<-통풍시트, 선풍기를 안챙긴 나 자신을 욕했다....애 데리고 오면서 아무 준비도 안하고 왔다...ㅠㅠ)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 하다가
에버랜드 입구에서 봤던 카페로 가기로 했다.
다행이 유모차 들어갈자리도 있고
우리가 앉을 자리도 있었다.
우리가 들어온 이후에 사람들이 왕창 몰려들어와서 자리 없이 서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우리는운이 좋았다.
1시간 넘게 쉰것 같다.
딱 제일 더울 시간에 잘 쉰것 같다.
애기도 잠에서 깨고 우리도 체력보충 해서 다시 힘내서 이동하기로 했다.
카페 오는길에 봤던 시크릿쥬쥬비행기로 갔다.
30분만 기다리면 되서 얼릉 줄을 섰다.
시크릿쥬쥬비행기를 타고 바로 옆에 있던 웅진북클럽이 운영하는 키즈빌리지로 갔다.
롯데월드에 있는 키즈토리아를 생각하고 갔는데
키즈토리아랑은 좀 다른 분위기였다.
책과 블럭이 좀 있고, 작은 방방이 시설이 있었다.
정시에 입장에서 40분 이용가능한데 40분 다 안채우고 나왔다.
플랜토피아(정원)가서 제철꽃을 구경하고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러갔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1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그거보다 조금 기다렸다.
줄이 생각보다 금방금방 빠졌다.
아마존익스프레스 오랜만에 탔는데 이렇게 속력이 빠르고 물이 많이 튀는 건줄 몰랐다.
내가 타면서 소리를 좀 질러가지고....
울애기가 놀란 것 같았다ㅠ
중간부터 엄청 오열해서 미안했다..
울 애기한테도 미안하고 같이 탄 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고나오니 사파리 줄이 많이 빠져있었다.
6시까지 줄선사람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거의 우리가 막차 탄것 같았다.
줄 서면서 먹을 츄러스도 사왔다.
책읽어주면서 기다렸다.
에버랜드는 길바닥 줄서기가 끝나고 본격줄서기(?)가 시작되면
유모차를 밖에 주차해놓고 줄을 서야했다.
1시간 반 내내 애기를 안고 있어야 했는데
아마존 익스프레스랑 다르게 줄이 정말 안빠졌다.
사파리 바로 옆에 있는 수유실에서 맘마밀 데워다가
줄 서면서 먹였다.
1시간 반 기다린 끝에 드디어 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하이에나 사자 보자마자 눈 똥그래져서 어흥어흥 하는 울 애기보니
줄 서면서 힘들었던게 싹 날아가고 다음에 또와야겠다 싶었다.
사파리까지 보고나니깐 7시 반쯤 된 것 같았다.
8시면 자는 울 아들래미는 딱 봐도 피곤해보였다.
분명 졸려보였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출구와 연결된 상점을 들어가는 순간
잔뜩 진열된 '자동차 장난감'을 보고 잠이 확 깬것 같았다.
상점안을 아장아장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니 누가 사준다고 했나;
마치 우리가 사준다고 약속한것 마냥 열심히 장난감을 고르는데...
안사줄수가 없긴 했다.
자꾸 부피큰 (비싼)애들을 고르려고 해서
좀 부피작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애들로 시선을 끌었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먹혀서 적당한 가격대 장난감으로 합의 볼 수 있었다.
(막상 집에 와서는 그냥 제일 좋아하고 오래 만지작 했던 장난감 사줄껄 하고 후회했다...)
마음같아서는 불꽃놀이까지 보고 폐장까지 있고 싶었으나
아들래미 컨디션을 생각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렇게 집에 간다니 아쉬움이 가득 남아서
정문에서 돈 내면 사진찍어주는 곳에서 가족사진까지 찍고 나왔다.
저녁은 집 가는 길에 스타벅스 들려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면 더 잘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역대급으로 사람 많은 날 방문해서 사람 구경만 실컷한게 너무 아쉬웠다.
에버랜드는 줄 설때 유모차를 가지고 설 수 없어서 부모의 체력을 빨리 빼버리는게 단점이었다.
그래도 동물 좋아하는 울 애기가 호랑이, 사자, 곰 등 다양한 동물들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줄 서는게 지루했을 텐데 점잖게 같이 잘 버텨줘서 고마웠다.
2주만에 한 번 더 방문했다.
평일에 회사 끝나고 급 결정해서 급 방문했다.
4시 반쯤 에버랜드 정문 주차장에 주차한 것 같다.
입장하자마자 일찍 마감되는 주토피아 쪽으로 갔다.
언덕을 내려가고 있는데 멀리서 직원분이 5분뒤면 마감된다고 소리쳐주셨다.
그 소리를 듣고 내리막길을 달려서 내려갔다.
문닫기 직전에 입장하니 레서팬더 작별인사하는 것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주전에도 봤던 호랑이를 또 보러갔다.
시간 상 로스트밸리나 사파리 둘 중 하나만 탈 수 있었다.
사파리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우리가 맨 마지막 손님이었다.
2주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잘 탔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사파리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오열해서 깜짝 놀랐다.
뭔가가 갑자기 낯설었나..ㅠㅠ
타도 괜찮을까 내려야 하나 고민했다.
30초가 30분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까까 쥐여주고 동물들 나오니깐 금방 진정되서 다행이었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러갔다.
2주전 일을 기억 못하겠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같이 잘 탈 수 있겠지
이번엔 내가 소리지르지 말아야지 하면서 타러갔는데
아마존 익스프레스 원형 배를 보자마자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익스프레스까지 타고나니 벌써 8시였다.
늦게 입장한 만큼 집에가기에는 살짝 아쉬웠다.
저녁먹을겸 퍼레이드 구경할 겸 길바닥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길바닥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고 퍼레이드 구경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퍼레이드보면 신기해하고 좋아할 줄 알았는데
너무 무서워했다.
공연하시는 분이 가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오열을 했다...
우리 양옆과 뒤로 사람들이 빽뺵하게 서고 앉아서 구경하고 있어서
중간에 이탈이 힘들었다.
퍼레이드가 끝날때 까지 퍼레이드 안보이게 해서 꼭 안아줬는데
궁금한지 퍼레이드쪽 한번 보고 무서우니깐 울고 퍼레이드 한번 보고 무서워서 울고를 반복했다.
자꾸 울려서 너무 미안했다.
집 가기전에 회전목마에서 기념사진 한 번 찍었다.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우리 아들래미는
9시가 되니 애착이불을 끌어안고 유모차에서 잠들어 버렸다.
너무 울려서 미안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