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증상들
8주까지 나한테 크게 나타났던 임신 증상들은
1. 턱드름 폭발
2. 아침 공복에 구역질, 구토
3. 목구멍 이물감
4. 배 콕콕
이었다.
공복일 때 속이 너무 안좋아서 아침을 잘 챙겨먹게 되었고
특히 토마토를 엄청 많이 먹었다.
토마토, 누룽지가 아침에 술술 잘 넘어갔다.
(토마토를 많이 먹어서 긍가 다행이 변비는 없었다. 지금도 없고!)
심해진 입덧
8주 쯤 되니 확실히 입덧이 더욱 심해졌다.
원래는 아침에만 구토를 했었는데, 점점 빈도가 늘더니 먹고나면 구토를 하게 되었다.
먹기는 잘 먹는데 다 뱉어내는...
그래도 냄새만 맡고 구토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그것보다 낫지 생각했다.
일단 먹기는 잘 먹어서..
그런데 자꾸 토하다보니 피토를 하기 시작했다.
목구멍에 상처가 나서 피가나오는 듯 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병원가서 입덧약을 처방 받기로 했다.
쌤이 오라고 한 날짜보다 일주일 빨리 병원에 방문했다.
8주 1일
입덧약 처방 받으러 간 김에 초음파도 한 번 봤다.
막대기 같이 생겼던 아기가 어느덧 통통해졌고 팔다리까지 있었다.
[결혼, 임신] - [임신 6주 - 7주] 조리원 예약에서 임밍아웃까지!
쌤이 젤리곰이라고 너무 귀엽다고 하셨는데,
내 눈에는 물개 같았다.
심장도 잘 뛰고 있었다.
뇌 쪽이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정상이라고 하셨다.
엽산 열심히 먹어야지~
입덧약
입덧약은 비쌌다.
28알을 처방받았는데,
저녁에 2알씩 먹어보고 안좋으면
아침에도 1알 먹고
그래도 안좋으면 점심에도 1알 먹으라고 하셨다.
하루에 4알까지 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난 다행이 저녁에 두 알 만 먹어도 효과가 좋았다.
입덧약은 천국이었다.
(물론 아침에 약간 울렁거림은 있으나 아주 미약했고,
뭘 먹으면 금새 가라앉았다.)
처음으로 음식물이 목구멍에 걸려있지 않고 위로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동안은 음식 먹는데 맛없어도 공복은 죽을것 같기 때문에
맛없어도 먹는 느낌이었다면,
입덧약을 먹으니 먹고 싶은게 왜이렇게 끝없이 많은지
내가 좋아했던 음식 본연의 맛을 되찾아 정말 정말 *맛있게* 잘 먹게 되었다.
10주 4일
입덧약을 다먹었다.
다시 구토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다음날 멀쩡했다.
근데 입덧이 없는건 그 나름대로의 걱정이었다.
왜 입덧을 안하지..?
왜때문에 안하는거지...?
입덧이 없어져서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이 깊어가던 때에
다시 구토를 시작했다...
주말이었기 때문에 평일 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입덧약을 받으러 갔다.
벌써 배초음파를 볼 수 있었다.
2주사이에 배도 더 통통해지고
코도 보였다.
쌤께 아직 성별은 모르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아직은 모른다고 하셨다.
쌤이 코가 높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졌다.
발바닥도 보인다고 찍어주셨는데
발바닥이 넘나 귀여웠다.
팔다리도 길쭉 해지고,
아주 기특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맘카페에서 다른사람들꺼 보니 애기가 활발하게 잘 움직이던데
난 볼때마다 가만히 있어서
쌤께 왜 안움직일까요..?
하고 여쭤봤는데,
자고있는것 같다며,
움직이고 싶을때 움직여요~
하셔가지고 마음이 놓였다.
날 닮아 아침잠이 많은가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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