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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임신] - [임신 39주] 유도분만 하다가 제왕절개 후기

 

[임신 39주] 유도분만 하다가 제왕절개 (연세아란 산부인과 분만후기)

아기 머리가 커서 39주 1일에 유도분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혼, 임신] - [임신 38주] 유도분만 결정, 코로나 검사, 출산가방준비 [임신 38주] 유도분만 결정, 코로나 검사, 출산가방준비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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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분만 하다가
유도분만으로 입원한 다음날 결국 제왕절개를 했다.
제왕절개 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제왕절개 생각을 안했어서?
제왕절개에 대해 하나도 알아보지 않았었다.
1주일동안 고통의 후불지급이 시작되었다.


 

제왕절개 수술 당일


오전 9시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오전 9시 14분에 아가가 나왔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쯤에 우리 세가족,
남편, 나, 아가가 한자리에 모여 짧은 만남을 갖고
아가는 신생아실로,
나랑 남편은 입원실로 향했다.

입원실은 1인실로 예약했었고,
정말 깔끔했다.

남편이 찍어준 사진


입원실에는 패드도 있고
드라이기도 있고
도넛방석도 있었다.
티비도 있고 냉장고도 있었다.


입원이 길어질 줄 예상못해서
수건을 4개만 챙겼기 때문에
아껴서 사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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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변줄을 꼽고 눕눕 생활을 시작했다.
수액이 계속 들어가서 그런지 배는 고프지 않았다.
(남편이 옆에서 혼자 밥먹으면서 계속 내 눈치를 봤는데
배가 전혀 안고팠으므로 별로 신경안쓰였다.)

배에 모래주머니를 올리고 있고
소변줄을 꼽고 있어서 옆으로 돌아 눕는 것은 불가능 했는데
아가가 태어나서인지
마취 효과인건지
똑바로 누워있어도
허리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아기 낳기 전에만 해도 똑바로 누우면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있었었는데
신기했다.)

진짜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고
똑바로 누워서 계~~속 있었다.
팔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핸폰만 계속 했는데
손으로 들고 하니 손목이 너무 아팠다.
핸드폰 거치대를 하나 챙길걸 그랬다.

혈전생기지 않도록 다리 마사지기를
수시로 사용하라고 하셨다.


오후 3시에 처음으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배에서 계속 뽀글뽀글 하고
맥박이 느껴졌다.
아가는 방을 뺐는데
태동이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심지어 주기적으로 배를 쥐어짜듯 아팠다.
간호사 쌤께 여쭤보니
자궁수축제가 들어가는거라서 좀 아프고 그렇다고 하셨다.

간호사 쌤은 수시로 와서 상태를 확인하시구
패드를 갈아주셨다.
패드를 갈아주실때 남편한테 잠시 나가있으라고 하셨는데
이미 볼꼴 못볼꼴 남편한테 다 보이고 난 후였기 때문에
걍 남편 있어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저녁 9시에는 상체를 일으킬수 있다고 하셔서
병실 침대 등받이를 천천히 세워보았다.
뭔가 아픈것 같은 느낌이라 많이는 안세우고
아주 조금만 일으켜보았다.

자면서 불편해서 다리만 꼼지락 꼼지락 하면서
움직여보았다.
똑바로 누워만 있는것에 한계가 왔는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제왕절개 수술+1일


오전 8시 첫끼가 나왔다.
전날 밤부터 급격하게 허기를 느꼈기 때문에
가뭄의 단비였다.

미음과 동치미 국물이 나왔는데
이게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동치미 국물도 어찌나 고소한지
순식간에 다먹었다.
(이 뒤로도 계속 동치미만 먹어서
동치미에 ㄷ자만 봐도 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밥을 먹고나니 간호사쌤께서 소변줄과 모래주머니를 제거해주셨다.
또 입는 오버나이트로 갈아입혀 주셨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도보고
천천히 침대 아래로 발을 내려뜨려도 보고
발 디뎌도 보고
걸어도 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4시간 안에 소변도 보라고 하셨다.

천천히 해보려고 했는데
배도 아프고
아프니깐 겁나고 해서
진행이 안됐다..
그리고 일단 전날에 너무 잠을 못자서 졸렸다.
12시까지 내내 자다가
두번째 끼니, 죽을 먹었다.
죽+간장+동치미의 환상의 조합이었다.


이제 정말 화장실에 가야했다.
괜찮다고 마인드 커트롤하고 걸어보니
아프긴 했지만 걸을만 했다.
소변도 해결했다.
아프긴 했지만 페인버스터와 무통주사와 함께라서
이겨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방에서만 걷다가 복도도 나가보았다.


간호사 선생님께 머리감아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근데 머리가 너무 감고싶어서 그런지
몸이 너무 괜찮은 것 같았다.
간호사쌤께 지금 너무 잘 걷고있는거 같지 않냐며
저 너무 괜찮다고
머리 감을 수 있을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4시까지는 컨디션보고
머리감을 수 있으면 가라고 하셨다.

머리 감을 생각하니 컨디션이 너무너무 좋았다.
샴푸랑 수건을 챙겨서 8층에 위치한 샴푸실로 향했다.


샴푸실 안에 샴푸랑 드라이기가 있었다.


남편이 머리를 감겨줬다.
너무너무 시원하고 살것 같았다.


저녁에는 일반식을 먹었다.
진짜 꿀맛이었다.
싹싹 다먹었다.


야식으로는 죽이 나왔다.
with 동치미


저녁먹고 야식먹고 쉬다보니 아가 면회시간이 다가왔다.
매번 남편만 가다가 처음으로 나도 남편이랑 같이 아가 면회를 갔다.
하루에 두번 유리창 너머로 10분씩 보는데
10분이 몇초로 느껴졌다.


그리고 아가 이름을 확정지었다.


 

제왕절개 수술+2일


수술할때 피를 많이 흘리지는 않았다고 하셨는데
전부터 철분수치가 낮았으니 원장쌤께서 철분수치 좀 지켜보자고 하셨었다.
철분수치가 낮았는지
간호사쌤께서 피봉다리 같이 생긴걸 들고오셨다.


철분제 주사를 맞고
수액도 빼주셨다.
수액과 함께 빈통이된 무통주사도 빼주셨다.
페인버스터도 수명을 다해서 쪼그라들어 있었다.


수액을 빼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친구
수액걸이? 링거폴대?와도 분리되었다.
그 동안 내 옆에서 나의 손을 잡아주던 친구였는데
다리 하나를 잃은 기분이었다.
남편한테 친구를 잃어서 슬프다고 이야기 했더니
내가 화장실 갈때마다 친구 데려왔다면서
빈 수액걸이를 끌고와서 웃음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웃거나 기침하거나 재채기 할 때 배가 찢어질 것 같아서
진짜 안웃고 기침참고 재채기 참고 있는데...
왜자꾸 웃기려고 하는지...ㅠㅠ
그리고 왜 웃으면 안될때는 낙엽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긴지!


원장쌤 진료도 받았는데
초음파로 배 상태를 모시는데
초음파 프로브가 지나갈때 마다 배가 너무 아팠다..ㅠㅠ
배로 들어가던 페인버스터도 제거해주시고
수술부위 소독도 해주셨다.


 

제왕절개 수술+3일


새벽 3시쯤 배에서 타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잠에서 깼다.
참고 다시 자보려고 노력했는데
아파서 잠이 잘 안왔다.
간호사 쌤께서 회진도실 때
진통제를 부탁드렸다.

길고길었던 입원생활이 마무리 되듯
오후에는 신생아실에서 퇴원교육이 있었다.


아기 건강수첩도 받고
퇴원선물도 받았다.


만족도 설문조사도 하고
약도 받았다.

솔직한 평가! 모두다 매우 만족!


온라인 출생신고에 대한 안내도 받고
산모 퇴원교육 안내문도 받았다.

 


 

제왕절개 수술+4일


퇴원날 오전에 담당 원장쌤께서 오셨다.

배도 아프고 배에 힘이 잘 안들어가서 벌떡벌떡 못일어나다보니
침대에 널부러져서 원장쌤을 뵈었는데
너무 죄송했다.

수술도 잘해주시고
예쁘게 꼬매주시고
절해도 모자를 판에...


여튼 원장쌤께서 여기까지 와주시다니?
아침에 시간이 좀 있으셔서 드레싱 해주러 오셨다고 하셨다.


진짜 너무 감사했다.
운동 열심히하라는 당부를 한번 더 하시고 돌아가셨다.
병원복 입고 같은 건물에 위치한 조리원으로 이동했다.
조리원 이동할때 조리원 원장님께서 수레를 끌고 오셔서
짐도 옮겨주셨다.

마사지도 바로 시작한다고 하셨는데
몸상태가 전혀 마사지 받을 몸상태가 아닌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
마사지 받고나니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워졌고
마사지 받는 동안에도 배 아픈지 모르고 잘 받았다!


 

제왕절개 수술+5일


전날부터 가슴이 조금씩 아프더니
가슴이 더 아파졌다.
남들보다 좀 늦게 돈것 같긴 하다.
조리원 원장님께서 마사지도 해주시고
유축방법도 알려주셨다.

연세아란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는 메델라 유축기


3분씩 3세트를 진행했는데
흠..
젖병에 뭐 뭍은것 같이 이게 뭔가 싶었다.
젖병 씻어서 가져다 드려야 하나 싶었다.

이게 끝..

 

뭐 뭍은 젖병에 이름쓰고 날짜써서
냉장고에 넣는 기분이란..
분유랑 섞여서 잘 먹일테니 걱정말라고 하셨다..ㅠㅠ


 

제왕절개 수술+6일


실밥제거하는 날이었다.
실밥제거하고 병원에서 닥터씨에스케어를 구매했다.

 


 

제왕절개 수술+7일


밥먹고 간식먹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보냈다.


 

제왕절개 수술+8일


드디어 샤워를 했다.
봄이라 샤워안하고 버텼지
여름이었으면 이걸 어떻게 참았을까 싶다.


 

출산, 입원 비용


유도분만하다가 제왕절개+입원비용해서
총 1,025,300원을 결제했다.

그리고 남편 회사 단체보험 청구해서 673,912원 환급받았다!

 


 

남편의 간호

 

남편은 유도분만 입원 날 부터 연차를 써서
내옆에 같이 있었다.
(출산 휴가는 조리원 퇴소날 부터 쓸 예정)

 

유도분만 할 때도
운동 한다고 걸어다닐 때 손도 잡아주고
무통 때문에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니깐
화장실 갈 때 도와주고 했다.

 

제왕절개 수술 후에
4박 5일 입원해있는 동안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내내 옆에서
내 심부름을 다 해줬다.
물떠다주기
물 먹여주기
화장실 갈 때 손잡아주기
밥 세팅해주기
머리감겨주기
침대에서 양치할 수 있게 도와주기
몸, 얼굴 닦아주기
다리 마사지기 작동시키기
등등

 

침대 일으켜달라
침대 눕혀달라 할때도
다 해줬는데
알고보니 침대 세우고 눕히는 단추가 내 옆에 있어서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손가락은 괜찮으니깐
너가 해 하지 않고
다 해줘서 고마웠다.

 

조리원 들어가서도
5일 동안 같이 있었는데
머리 감겨주고
아직 몸 일으키기 불편했던 나를 도와주고
물 떠다주고
식사 세팅해주고 치워주고
옆에서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나랑 울 애기 조리원 있는 동안
먼저 나가서 회사 다니면서
애기 옷이랑 이불 빨래하고
젖병, 젖꼭지 세척, 소독하고
집 청소하고 있는데
너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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