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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머리가 커서

39주 1일에 유도분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혼, 임신] - [임신 38주] 유도분만 결정, 코로나 검사, 출산가방준비

 

[임신 38주] 유도분만 결정, 코로나 검사, 출산가방준비

유도분만 이야기를 듣고 정말 심란했다. 안그래도 얼핏 유도분만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찾아보니 유도분만 힘들다는 이야기가 잔뜩 있었다. 유도분만 실패해서 결국 제왕절개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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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분만 전까지

열심히 짐볼도 타고, 계단도 타고,

산책도 했다.

 


 

금요일!

유도분만 당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병원갈 준비를 했다.

씻고, 누룽지와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집안 점검을 끝낸다음

트렁크에 짐가방을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날짜를 잡으니 부랴부랴 준비해서 가지 않고

집안 정리까지 여유롭게 하고 병원으로 출발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사가나요..?ㅎㅎ

 

병원이 집에서 차타고 5분 거리다.

7시쯤 도착했다.

바로 가족 분만실로 들어갔다.

 

 

가족분만실 안에 개인 화장실이 있었는데

샤워기도 있고

깔끔했다.

 

 

내가 먼저 들어와서 탈의하고 침대에 누웠고

준비가 끝나자 간호사선생님께서

남편을 데리고 들어왔다.

남편이 침대로 변신할 수 있는 의자 옆에 짐을 풀었다.

(당장 쓸것 들만 가족분만실에 놓고

나머지 짐들은 입원실에 뒀다.)

 

 

수액을 맞으면서 태동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관장도 했다.

1분 참았나...?ㅠㅠ

제모는 왁싱을 하고 갔으므로 따로 안했다.

 

 

내진을 했는데 자궁문이 1cm 열려있다고 하셨고

질입구?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하셨다.

촉진제를 맞기 전에 질정 먼저 넣는다고 하셨다.

누워서 핸폰하면서 시간을 떼웠다.

점심시간에 남편은 입원실로 올라가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

 

입원실에서 혼자 점심먹을 준비하는 남편

 

나는 원장쌤의 모니터링 후에

점심을 먹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먹었다.

뭔가 오늘은 애기가 안나오려나부다 했다.

 

병원밥은 생각보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아주아주 조금만 먹어야지 했는데

맛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태동검사 기계를 계속 부착하고 있어서

화장실 갈때마다 간호사 선생님을 호출해야 했는데

왜 화장실을 가면 안되는 상황이 오면

더더더 화장실이 가고 싶은건지...

 

 

선생님께 화장실 자주가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수액 맞으면 원래 화장실 자주가고 싶어진다며

위로해 주셨다.

 


 

관장할때 1분 참은것도 걱정되고

밥도 생각보다 많이 먹은것도 걱정되고

애 낳다가 원장쌤 얼굴에 방구뀔까봐도 걱정되서

간호사쌤께

출산하다가 생리현상 막 폭발하면 어쪄냐는 식으로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하지만 마음이 푹 놓이지는 않았다....

 

 


 

2시인가 3시부터 촉진제가 들어간 것 같다.

 

핸폰 삼매경

 

남편한테 갑자기 배가 무거워졌다고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동화 아냐고

지금 내가 늑대가 된 기분이라고

누가 내 배에 돌덩이 넣고 꼬맸다고

농담도 하면서 하하호호 했다.

 


 

옆으로 눕고 싶었는데

옆으로 누우면 신호가 잘 안잡혀서

똑바로 누워야 했다.

이게 정말 고역이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주셔서

옆으로 눕거나 걸어다니는것이 조금의 낙이었다.

 

휴식시간=옆으로 눕는 시간

 


 

6시? 6시 반까지 촉진제가 들어간것 같다.

담당 원장쌤이 오셔서 내일 다시 진행해보자고 하셨다.

(원장쌤은 애기 머리가 나와야 뵐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내 생각보다 자주 오셔서 상태를 보고가셨다.)

 


 

촉진제를 제거했는데

저녁 7시쯤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허리가...

옆구리가...

누가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패서

배 안에 망가진 장기와 고름이 가득차면 이런기분이 아닐까 싶었다.

유튜브에서 남편이 허리 마사지를 해주면

진통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꺼라고 봤는데

남편이 허리에 손만 대도 너무 아파서

마사지 해주는 것도 싫었다...

 

 

진통은 있다 안있다 하는줄 알았는데

걍 계속 아팠다.

남편이 간호사 쌤한테 가서

계속 아파한다고

원래 계속 아픈거냐고 여쭤봤다는데

원래 계속 아픈거라고 하셨다고 했다..

 

점심에 먹은건 계속 토했고,

저녁 먹으라고 가져다 주셨는데

당연히 못먹었다.

 


 

누워있으면 더 아파서 앉아있었는데

앉아있어도 힘들고 아프고

다시 누웠는데 누우니 더아프고..

진짜 너무 고통스러운 상태로 9시까지 참았다...

9시 넘으니 무통을 주시겠다고 했다.

등에 바늘을 꽂아서 거기로 무통약을 넣어주셨는데

약간 찌릿찌릿하고

시원한 기운이 퍼지더만

신기하게 아픔이 사라졌다.

 

 

약이 들어가니 티비도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옆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불편하게 앉아있던 남펴니도 보였다.

 

 

남편한테 라꾸라꾸 펼쳐서 좀 누우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무통의 힘이란!

 

 

그리고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간호사쌤의 허락 하에 밤 11시쯤

맛밤과 두유를 꺼내먹었다.

 

 

무통약은 3시간 정도 갔던것 같다.

무통이 끝나갈 때쯤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자궁문이 4cm 열리는걸 눈앞에 두고 계속 진행이 안됐다.

아프기만 겁나 아프고,

진행은 안되고,

일단 잠은 자야할것 같다며 12시에 무통을 넣어주셨다.

새벽 3시쯤 또 깨서 한바탕 토하고,

다시 진통을 겪었다.

근데 진행은 전혀 안됐다...

다시 무통을 맞고 6시까지 잤다.

 


 

6시에 촉진제가 다시 들어갔는데

애기가 힘들어한다고 해서

산소마스크를 꼈다.

7시쯤 다시 상태를 보시는데

진통으로 따지면 7-8cm 자궁문이 열려야 하는데

4cm도 안열리고

자궁입구는 전날보다 더 딱딱?해졌다고 하시고

아가는 촉진제 땜에 너무 힘들어한다고 하셨다.

제왕절개를 할 수 도 있을것 같다고 하셨다.

(<- 사실 이부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아가를 낳으면 뇌도 같이 낳는다더만..

여튼 제왕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유도분만으로 입원한 날 다음 날,

오전8시에 제왕절개로 확정되었다.

 


 

유도분만 하다가 제왕절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기도 했고

특히 산모가 유도분만 과정을 못견디고 제왕절개 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어서

나도 이틀 참아보다가 안되면 제왕절개 해야지~

삼일까지 어떻게 참어~

했었는데,

막상 제왕절개를 한다니깐

띠용 했다.

 

제왕절개를 생각했지만

제왕절개를 생각하지 않았다...

 

 


 

오전 9시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마취쌤께서 하반신 마취로 먼저 진행한다고 하셨다.

수술 중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어려운 느낌이 있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하셨다.

 

긴장을 엄청 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시고

설명도 잘해주셨다.

 

마취쌤 말처럼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는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잘 안쉬어졌다.

안그래도 비염이 심해져서 숨쉬기가 어려운데

가슴까지 답답하니 너무 무서웠다.

마취쌤께 말씀드렸더니

수면 마취로 재워주셨다.

그렇게 난 아기 울음소리를 못듣고 푹 잠들었다.

나중에 아기 울음소리 못듣고 잔게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조금만 더 참아볼껄 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오전 9시 14분 아가가 태어나고

 

 

나도 잘 끝났다!ㅎㅎㅎ

비어있는 가족분만실에서

남편과 아가를 만났다.

 

남편이 너무 싱글벙글해서

저렇게 좋았나..

내걱정은 하긴 했게찌..?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사실 나 수술전에 의사쌤이 부작용 이야기도 하시고 해서

너무너무 걱정되었다며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이야기 해서 짠했다.

 

 

나는 비록 몸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간호사 쌤께서 가슴위에 아가를 올려놔줘서 잠시 안아보았다.

남편도 아가를 안아보고

같이 가족사진도 찍었다.

 

 

짧았던 만남이었다.

아가는 신생아실로,

나와 남편은 입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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