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금요일: 동생부부와 저녁먹고 5시간 정도 수다
토요일: 동생 밤부터 감기기운
일요일: 동생 응급실에서 코로나 양성판정 => 연락받고 바로 코로나 검사
월요일: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 자가격리 대상자 통보받음
화요일: 담당 공무원 배정
수요일: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물품 받음
목요일: 하남시로부터 구호물품 배달받음
금요일: 감기기운으로 코로나 검사 받음
토요일: 음성판정
일요일: 월요일에 자가격리 해제되려면 코로나 검사 받으라는 문자 받음
▼▼▼▼임신 25주에 코로나 확진된 동생, 완치후기▼▼▼▼
[끄적끄적] - 임신 25주차 4일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해제까지
임산부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권유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었다..
일단 코로나에 안걸릴것 같은 기분이었다.
점점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나랑 먼 세계이야기가 되었던 것 같다.
방역지침을 어긴건 아니지만 딱히 조심도 안했던 것 같다.
친정식구들, 시댁식구들, 친구들 만나고,
지하철로 출퇴근 하면서 강남 공용오피스에서 근무했다.
외식하고 싶을때 외식하고
경조사가 있을때 참석했다.
비행기타고 제주도도 다녀왔었다.
금요일에도 동생네 부부와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동생은 나랑 출산 예정일이 2주 차이도 안나고,
역시 백신 미접종자다.)
모이면 항상 그렇듯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5시간 내내 마스크 안끼고 집에서 먹고 수다떨었다.
그리고 토요일은 육아용품을 받으러 사촌언니네 집에 가서 놀았다.
사촌 언니네 집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쇼핑하러 가서 저녁도 사먹고 돌아왔다.
일요일에는 시부모님과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동생이었다.
열나서 응급실에 왔더니
코로나 양성이란다.
갑자기?
정말?
진짜 아무생각도 안들었다.
코로나에 진짜 걸렸다고?
일단 어린 아가 둘을 키우고 있는 사촌언니한테 바로 전화했다...
내가 확진자 밀접접촉자인것 같다고....
내가 갔던 쇼핑센터, 식당...
너무 걱정되었다...
일단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
줄이 너무 길어서 2시간 정도 기다렸다.
줄 기다리면서 1339에 전화했다.
난 백신 미접종자고
코로나 확진자가 증상 발현하기 전날에 접촉했는데
자가격리 대상자인지 물었다.
통화 내용을 정리하자면
밀접접촉자는 보건소에서 분류해서 따로 문자가 가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일단은 그냥 스스로 조심하라고 하셨다.
회사에 연락해서 사정을 이야기 했다.
밀접접촉자고 자가격리 대상자인것 같은데
아직 보건소에서 연락을 못받았다고,
일단 재택해도 되냐고 여쭤봤고
재택근무 허락을 받았다.
남편도 밀접접촉자일 것 같지만
백신 미접종자인 나와 다르게
백신 2차까지 접종하고 2주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어서 음성 판정만 받으면 출근할 수 있었다.
월요일,
남편과 나 둘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 받았지만 음성 아닌기분...?!
수다를 그렇게 오래 떨었는데 음성일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필 또 체온이 37.3-4를 왔다갔다 했다.
남편은 음성 판정 받고 출근 하고
나는 재택근무를 했다.
월요일 오후에는 확진자 관할 시 보건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백신 미접종자이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했다.
남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분리해서 생활 하라고 하셨다.
바쁘신지 말을 엄청 빨리 하셨다.
저희보건소에서 더 자세하게 안내해주는거냐고 여쭤봤는데
맞다고 하셔서 더 물어보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화요일 오후에 담당 공무원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어플을 깔고
하루에 두번 자가진단을 하라고 하셨다.
위치추적도 되는 어플이라
어플을 끄면 안된다고 하셨다.
뭔 물품을 가져다 주러 들르신다는데
물품 말고 돈 받고 싶다 했더니
그런 물품이 아니라고 하셨당;;
수요일,
담당 공무원 선생님께서 집앞에 봉투를 놓고 가셨다.
서류들과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폐기물 봉투였다.
체온계는 따로 건전지 넣지 않았는데
바로 작동이 되서 좋았다.
(집에 이미 체온계가 있었으므로 한번도 안썼지만..)
목요일,
담당 공무원 선생님께서 또 뭔 물품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물품 싫다고
돈으로 받으면 안되냐고 여쭤봤는데
이건 그 물품이 아니라고 하셨다.
(돈 무척 궁한 사람으로 보였을 듯 하다;
계속 돈달라곸ㅋㅋㅋㅋㅋ)
커다란 택배박스를 받았는데
이거 말고 돈 받고 싶었는데!!!
했던 그 물품이었다.
찾아보니 하남시는 선택권 없이 무조건 물품을 보내주는 모양이었다.
인스턴트가 잔뜩 들어있었다...
별로 안반가운데..
치킨 시켜먹게 돈이 더 좋은데..
자가격리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목공체험키트를 보내준다고 해서 신청했다.
자가격리 기간 다 끝나고 온건 안비밀..
체온은 계속 37.3-4를 왔다갔다하고
갑자기 목구멍이 아파왔다.
결국 증상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보건소에 전화하고
공무원분께 말씀드리고
자차로 검사 받으러 다녀왔다.
(자가격리중이므로 자차, 도보 이동만 가능하다고 하셨다.)
금요일 아침일찍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안걸렸던 코로나도 검사소에서 걸릴것 같은 기분이었다.
두근두근 하면서
검사결과를 기다렸는데,
음성이었다....!
뭐지..?
난 왜때문에 음성이지..?
그와중에 자가격리 해제되려면
일요일에 검사를 또 해야 한다고 했다.
감기가 더 심해져서
기침에 콧물에
목아픔에
가래에 더 난리가 나서
코로나 검사를 한번 더 받았는데
음성이었다...!!!
난 결국,
음성이었다...!!
백신 안맞고
확진자랑 5시간 마주보고 떠들었지만
코로나는 안걸렸는데
자가격리 기간동안 감기증상 나타날 확률은...?
여튼 평생 쓸 운 이번에 50%정도 썼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이렇게 전염병에 안걸릴 행운은 다시 안올꺼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회사에 재택근무를 하던지 아니면
육아휴직을 미리 써도 되는지 여쭤봤다.
출산 전까지 재택근무 하라고 하셔서
재택근무 하고있다.
진짜 남편 말고는 아무도 안만날 생각이다...
동생도 병실 구하기 힘든 때에
운좋게 병실 들어갔고
지금은 퇴원했다.
동생이랑 접촉했던 밀접접촉자들은 제부빼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백신이 효과없다 해도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일단 다 음성 받았고
제부는 양성 나오긴 하셨지만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갔다고 하셨다.
근데..
난 뭐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고 자가격리하면서
궁금한게 생겨서
담당 공무원 선생님께든 보건소에든 연락할 일들이 종종 있었다.
처음에 너무 연결이 안되서 보건소에서 전화선을 빼놓았는 줄 알았다.
한 3-4번 연속으로 전화했더니 친절하게 받으셨다.
정말 그냥 통화중이셨던 거다..
잠시라도 오해했던게 정말 죄송했다.
그리고 주말에 전화해도 친절하게 받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나처럼 질문하는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닐껀데..
주말에까지ㅠㅠ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감동받았다.
검사소에서도 요즘 검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지
접수 마감은 12시 반이라고 되어있는데
계속 접수 받고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안쓰러웠었는데,,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야근하는걸 제일 싫어하는 나로서는...
정말 존경합니다...!)
담당 공무원 선생님께도
퇴근시간이나 주말에 연락 안드리려고 했는데
몇번 연락 드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 때마다 친절하게 대응해주셔서 진짜 진짜 감사했다.
[끄적끄적] -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후 생활지원금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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