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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코로나 확진을 받는게 얼마나 당혹스러우면서 걱정되는 일인지 알기에 다른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리는 글이다.
임신하고 확진자가 한참 많아졌을 때 남편은 차를 사줬다. 미접종자이기도 해서 조금이라도 안전하라고 사줬는데 내가 확진될지 몰랐다..
격리해제 후 일상생활로 돌아온 지금도 어디서 감염이 됐는지는 알기 힘들다.
확진된 날 기준 주중에는 자차이동으로 집-회사-집이 전부였으면 금,토 이틀 약속이 있었다.

<증상의 시작>
토요일 저녁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허리가 아팠고 허리디스크가 있었던지라,, 임신하고 더 아팠었기 때문에 별 다름을 느끼진 못했다.
- 토요일 밤 8시반쯤 허리가 더더 아프고 열감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 밤 11시 몸살느낌과 함께 오한이 시작되어 열을 쟀더니 38.5도였다. (타이레놀을 첫 복용했다.)
- 일요일 새벽 4시쯤 자다가 깼는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37.5도 였다. 임신 중 열나는 것이 걱정되어 병원을 고민하다가 잠들었다.
- 일요일 오전 6시 열이 다시 났다 컨디션이 안좋아졌음을 느꼈고 38.4도로 병원을 가기로했다.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다가 집근처 차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 오전 6시 30분경 병원에 들어갈 때 발열(38.4도) 응급실 내부 격리병동으로 남편과 같이 들어갔다.
병원 도착직후 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해열제를 투약받았다.
코로나 검사 결과 나오기까지 3시간정도 소요될 예정이라 안내받았고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받았다.
시간이 더 소요되어 11시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만난 가족과 지인 두명에게 연락을 했고 회사에 바로 연락을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간호사가 들어와 양성판정을 알려줬으며 남편을 병동에서 내보냈고 나는 오후 10시 이후에 추가 검사 결과를 받고 나서 귀가할 수 있을꺼라고 안내 받았고 남편에게 나의 점심을 사서 넣어주라고 했다.. (여기가 제일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지금껏 같이 있던 남편을 내보내다니...) 남편은 선별진료소로 바로 가서 검사를 받았고 내 점심을 픽업해 병원에 전달했다. 그 사이에 병원에서 방침이 달라져서 난 집으로 보내졌고 남편과 격리해서 생활하라고 안내 받았다. (우리집은 화장실이 하난데 격리를 어떻게 하라는건지...)
- 12시 쯤 집에 도착했고 응급실에서는 타이레놀성분의 해열제를 처방받았다. 남편은 증상이 없었고 열도 없었다.
- 몸상태는 몸살감기 같았다. 춥다가 덥다가 몸이 쑤시며 열은 37.8-38.8도를 왔다갔다했다.

- 월요일 오전 확진자로 구분되어 보건소 연락을 받았고 증상발현 기준 이틀 전 행적부터 역학조사를 받았다. 남편도 확진되어 둘이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역학조사로 밀접 접촉자를 구분했는데 함께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한 사람에 대해서만 받아갔다.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거나 픽업에 의한 매장 방문은 묻지않는다.
어쨌거나 나는 회사 사람들과 우리가족, 지인 두명이 밀접 접촉자였다. 다들 2차 백신접종완료자로 격리없이 코로나 검사만 두번받았다고 한다. 나에게 연락받은 일요일에 한번받고 일주일 후에 한번 더 받았다고한다. 다행히 주변인들은 모두 음성이였고 임신 중이라 백신을 맞지 않은 언니도 음성이였다.(언니는 자가격리했다) 증상이 발현되고 밀접 접촉을 해야 감염된다는 말이 있던데 맞나보다.. 내가 증상이 나오고 만난 사람은 남편뿐이였다. 그럼 도대체 나는 어디서 걸린건지....ㅠㅠ
- 월요일 오후 보건소 연락을 받고 병동을 배정받았다. 병동이 없어서 경상도나 전라도쪽으로 가야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하루만 더 기다리고 없으면 추후에 고려하기로했다.
- 오후 3시 40분쯤 병동을 배정받았다. 아주대 대학병원으로 가게되었고 봉고차가 나를 데리러왔다. 준비물 내용은 간단했다. 옷 등 개인짐은 최소한으로 가지고 와달라.. 끝이였다. 인터넷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이 챙긴걸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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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입원 준비물*
- 속옷 (속옷을 적게 챙기고 팬티라이너를 여유있게 챙김)
- 양말 (병원에서 신을 일이 없어서 챙긴다면 신고 돌아올 한켤레면 될거같다)
- 세면도구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로션 간단하게..)
- 아이패드, 이어폰(다인실일까봐 챙김)
- 충전기
- 지갑 (신분증때문에 챙겼는데 카드하나 신분증하나면 충분할듯.. 신분증도 필요없었고 카드도 안씀)
- 사탕 (목이 아플때 먹으면 좋다고해서 챙겼는데 난 당이 계속 낮게 나와서 간호사쌤들이 먹으러고 권하심)
- 크록스 신고 병원에 갔고 진짜 유용하게 신었음 (슬리퍼라도 꼭 가져가길 권해드림 씻을 때 없으면 맨발로 화장실 들어가야댐..)
- 수건 (4장 챙겼음, 다 안쓰고 집에옴)
- 마스크 여분 (병동에서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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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정받은 병실 뷰 12층에 옆으로 나름 통창이라 좋았다..

- 병원에 들어가서 열을 재니 38도쯤이여서 항생제, 해열제 먹고 저녁도 먹고 .. 1인실을 받았다.
피를 무자비하게 뽑혔다... 왼쪽팔에서 한번, 오른쪽팔에서 동맥에서 뽑히고 얇은 바늘로 한번 더 뽑아야한다고 또 뽑고.. 소변검사도 하고 심박동과 산소포화도 검사기기?를 몸에 장착했고 링거꽂고 누웠다.
병원에 하루일과는 혈압, 혈당, 체온, 태아심박검사 이걸 3-4번 받았다. 간호사쌤들은 매일 3번 내 방을 소독제로 닦았다. 고생이 많으셨다. 불편한게 없는지 매번 물어봐주시고 아가도 괜찮을거라고 말해주셔서 힘이 났다. 나는 열나는것과 인후통이 제일 힘들었다. 침을 삼키는 것만큼 고통스러운게 없었다. 목이 마르고 입이 마르고 목구멍은 찢어지는 느낌이 났다. 아기의 심박동은 항상 괜찮았다. 한번 낮게 나왔는데 괜찮았다.
- 화요일 열은 아직 나고 37.7-37.5도 밑으로는 잘 안떨어졌다. 춥고 땀도 좀 났다. 인후통이 심했으나 가래는 없었다.

병원 있는 동안 유일하게 당충전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한 호박.. 근데 달진않았다..

- 수요일 열은 많이 떨어져서 37.4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았고 가래가 걸리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병원밥이 맛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후각이 없었다. 미각은 있었는데 냄새가 안나니 그 맛이 다 그맛이라 느껴져서 입맛이 없고 간식이 없어서 힘들었다..(이 와중에 간식 생각이 난거 보니 이제 안아픈듯..) 따뜻한 물이 마시고 싶었는데 참았다..

창문이 작아진 뉴 병실

- 목요일 목이 많이 불편하고 계속 가래 걸리는 느낌이 났다. 병원 침대가 불편해서 그런가 배가 자꾸 뭉치고 불편한 느낌이 났는데 임신도 코로나도 처음이라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다. 걍 불편했다.. 배가 커져서 그런건지..... 병원에 와서 애기가 26주가 됐당. 우리 써미 쑥쑥.. 원래 이번주가 임당검사랑 정밀초음파 보는 주였는데 ㅠㅠㅠ 병원 예약도 취소했고 힝... 근데 혈당검사를 맨날 3번씩 하는데 낮게 나오는데 임당검사 안해도되는거 아닌가...싶었다. 병실을 옮겼다. 큰 1인실에서 작은 1인실로 옮겨졌다.
- 금요일 목은 여전히 불편하고 적지만 기침을 조금씩했다. 가래걸리는 느낌이 제일 불편했다. 인후통이 많이 좋아졌다. 링거를 뺄 수 있었다. 몸이 많이 좋아졌고 37.1도 이상으로 체온이 오르지 않았다. 다음주 초에는 퇴원이 가능할꺼라고 들었는데 뭔가 금방나갈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ㅎㅎ
- 토요일 링거 제거하고 나니 뭔가 움직임이 자유로워서 그런가 컨디션이 보다 좋았고 목과 코에 불편한 감이 있으나 약한 감기 정도로 느껴지며 인후통이 거의 없다. 점심 때 금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준비하고 퇴원절차하면 오후 3시엔 나갈 수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6일간의 병원입원 생활이 끝이 났다.

동맥에서 피뽑고 아픈 손목..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멍은 꽤 오래갔다.

퇴원수속은 좀 이해 할 수 없는 일 투성이였다.
1. 수납관련
: 난 엄연히 성인이고 남편이 보호자로 있었으나 우리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병원비를 받아갔다. 병원비는 코로나 치료비는 무료였으나 추가적으로 받은 진료 내용은 청구된다고 했다. (태아 심박동검사 비용이 청구될 예정이라고 함) 아빠에게 선금 30만원을 받아갔으며 월요일에 진료비 정산 후 환급해준다고 했다. (결제 최종액은 129,500원이였다.)
2. 귀가조치
: 병원에서 방역택시를 이용하라고 했다. 방역택시를 운행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시에서 홍보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배차받지도 못했으며 보건소들은 연락조차되지 않았고 모든걸 다 알려주는줄 알았던 다산에서도 정보를 얻지 못했다. 사설 업체는 주로 서울과 인천공항 근처에 상주하고 있어서 3시간정도 대기 해야하거나 예약해야하는데 나의 정확한 퇴원 시간을 알기 힘들어 예약을 고민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같이 알아봐주셨는데 사설업체는 비싼곳은 20-30만원도 한다고 했고 백신 2차 접종완료자가 운전하는 차에 운전자와 대각선으로 앉고 차 창문을 전부 열고 이동하면 된다고해서 결국 동생이 데려다줬다. 그럼 만약 내가 전라도나 경상도로 보내졌다면 집엔 어떻게 올 수 있는거죠... (남편이 알아본 택시는 1시간정도 대기해야했고 금액이 현금 6, 카드 6.6만원 이라고 이중금액으로 안내 받았다..;;)
3. 자가격리물품
집엔 계단을 이용해서 걸어올라갔다. 난 다행히 5층에 산다.. 임신한 몸으로 5층까지는 올라갈만했다.. 고층 살았으면 쓰러졌을 듯.. 방호복 착용 상태로 집에 귀가했다. 시에서 보내주는 자가격리 물품을 받았는데 격리해제 된 이후에 도착하더라.. 뭐지... 참 고마운일을 하면서도 칭찬받지 못 할 일이다.. 난 이미 자유의 몸인데 햇반과 3분 짜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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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해제!!
증상발현일로 부터 10일 이후 격리해제 통보를 받고 격리해제서를 받을 수 있었다.
화요일 오후 12시 이후 나와 남편은 격리해제되었다. 그러나 집에 머무르기로했다. 당분간 집에만 있을거같다..
수요일부터 회사 출근이 가능했는데 회사에서는 나의 출근을 거부했다...

사실 이번 코로나 확진판정 받고 제일 기분이 상했던 포인트는 회사였다.
코로나 확진일로만 보면 내가 감염될 수 있는 경로는 회사 업무로 인한 외근 업무밖에 없는데 회사는 나에게 어디서 걸렸는지 알아오라는 둥 말도안되는 요구를 했으며 역학조사는 내가 받는건데 회사에 역학조사 왜 안나오냐며 아픈 사람한테 계속 전화해서 화를 냈다. 원래는 보건소에서 연락하는건데 직원분들 걱정되서 먼저 전화를 돌린 내 행동을 제일 후회하는 순간이였다. 보건소의 역학조사는 월요일에 시작했고 월요일 오후쯤 밀접접촉자 연락을 받았을텐데 난 일요일 오전 양성판정 받자마자 연락을 돌렸다. 휴... 스트레스 받는게 아이한테 제일 안좋다는데 코로나 확진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회사에서 받은게 더 크다..
격리해제확인서를 회사에 제출했으나 회사에서는 음성을 받기 전 까지 출근하지 말라고 연락이 왔다.
격리해제 이후 3일이 지나 코로나 검사를 했더니 양성이 나왔고 보건소에서는 무의미한 검사이니 더이상 검사를 받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나의 복직을 거부하는 중이며 보건소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직접 회사로 연락해준다고 했다.. 현재 아직 피드백은 없었는데 다음주에 출근할 수 있으려나.. 회사에서 오는 반응을 듣고 싶지않아서 전화하고 싶지않은데 연락을 해야하는게 너무 불편하다. 짜증섞인 목소리와 격양된 목소리로 따지듯 다다ㅏ 쏟아내는 그 목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너무 치솟는다...
정부는 일상생활 복귀를 해도 된다며 복귀를 권장하지만 회사에서 거부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답하다.

***산부인과 진료
격리기간과 산부인과 진료예약일이 겹쳐서 진료 예약을 취소했었다. 임당검사랑 정밀 초음파 검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다음 예약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격리 해제되고 2주가 지난 후 코로나 검사해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 2주가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몰랐는데 임당검사 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있는 것 같았다. 격리 해제되고 2주가 지난 후면 주수가 임당 검사 할 수 있는 주수가 아닐꺼라고 하셨다. 임당 검사를 못하는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코로나로 아산병원에 입원했을 때 하루에 세번 혈당을 쟀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 떨어졌다고 사탕까지 권하셨을 정도..

***격리 해제후 +10일
회사에서 나의 출근을 거부해서 아직 출근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건 후각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전날 튀김 요리 할땐 튀김냄새가 안났는데 오늘 빵을 굽는데 빵냄새가 난다!!!!!!!!!!!!!!!!!!!!!!!!!!!!!!!

***격리 해제후 +18일
코로나 검사를 했고 다음날 음성을 받았다!!!!!
기존 다니던 산부인과로 진료를 예약해서 바로 다녀왔다.
임당검사, 정밀초음파검사, 입체초음파까지 한번에 다 했다.
아가는 잘 자라고 있었다. 몸무게가 평균보다 살짝 많이 나간다고 하셨다.
임당검사도 Pass하고 아가도 문제 없어서 다행이다.

 

 

[결혼, 임신] - 임신 28주:: 백신 미접종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 - 자가격리 후기

 

임신 28주:: 백신 미접종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 - 자가격리 후기

요약 금요일: 동생부부와 저녁먹고 5시간 정도 수다 토요일: 동생 밤부터 감기기운 일요일: 동생 응급실에서 코로나 양성판정 => 연락받고 바로 코로나 검사 월요일: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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