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스페인 마요르카
2017년 5월 2일
유럽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하늘이 정말 파랗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요르카에는 그 하늘보다 파란 바다가 있었다.
사실 마요르카를 우리 일정에 넣고싶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푸른 바닷가, 정말 푸른 바닷가를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요르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은 많지 않고, 뭔가 약간 비밀스러우면서도, 동화처럼 아름답고, 거리가 멀지 않아 알차게 코스를 짤 수 있는곳!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곳이 사칼로브라(Sa Calobra) 해변이었다.
[지도] 사칼로브라 가는길.
Trip Advisor로는 마요르카에서 13번째로 인기 있는 해변이다.
이렇게 최대한 인기가 별로 없으면서도 아름다운 곳을 찾았다.
팔마공항 근처에 잡은 JAVA 호텔에서 차를 타고30분정도면 소예르항구(Port de Soller)에 도착한다.
소예르에서 사칼로브라로 가는 배는 하루에 딱 4대, 돌아오는 배는 딱 2대이기 때문에 꼭 시간표를 잘 확인하고 가야한다.
소예르 페리 시간표 사진
우리는 사실 10시 첫 배를 타려고 했으나, 늦잠을 잔데다가 주차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첫 배를 놓치고 말았다.
조금만 늦어져도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금 더 여유있게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사칼로브라가 섬이 아니기 때문에 차를 끌고 갈 수도 있다.
다만 엄청나게 구불구불한 길을 1시간 동안 달리고 달려야 한다고 한다.
(스릴있는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해볼만 할 것 같다.)
페리를 타고 30분정도면 사칼로브라 해변에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풍경이 다른 유럽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칼로브라 해변은 양쪽에 가파른 절벽 사이로 깨끗하고 푸른 해변이 동화같이 펼쳐져있다.
이곳은 바닦에 깔린 자갈마져 깨끗해 보였다.
너무 예뻐서 색깔별로 자갈 4개를 주워왔다.
풍경에 취한듯 우리는 따뜻한 햇살아래 잠시 누워있다가 돌아오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 배는 2대 밖에 없기 때문에 들어갈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다.
좋은 자리를 잡고싶다면 조금 여유있게 줄서는게 좋을 것 같다.
소예르 항구로 돌아온 우리는 항구 근처에서 간단히 피자로 점심을 먹고 다음 코스인 발데모사로 이동했다.
소예르항구에서 발데모사 가는길
발데모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유럽 동네 중에 가장 시골같은 동네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림같은 분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이 동네를 온다고 한다.
황토색 건물들과 푸른 나무들이 어울어진 이 동네는 정말 그림같으면서도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우리는 이 동네에서 거의 1시간동안 사진만 찍으며 돌아다녔던 것 같다.
물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 잠시 들르기도하고 빵도 조금 사서 먹어봤는데 우리 입맛에 맞는 빵은 아니었다.
결국 너무 배고파진 우리는 서둘러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예약 해놓은 미슐랭 3스타, MARC FOSH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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